[나도아랍] ④ 아랍에미리트의 과제
효율적인 리더십을 바탕으로 아랍에미리트 (United Arab Emirates)는 지난 50년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UAE의 국내총생산 (GDP)는 1973년의 110억 디르함에서 1조 5,700억 디르함으로 증가하였고 2019년 세계에서 7위 수준의 1인당 국내총생산 (GDP per capita)를 기록하였다. 최근 아랍에미리트 (United Arab Emirates)의 성장세가 주춤한 것에 대한 견해는 다양하지만, 정치적 안정성에 대한 우려 또한 그 중심에 있다. 아랍에미리트 (United Arab Emirates)가 글로벌 시장에서 그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서 대내외적 거버넌스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해석이다.
아랍에미리트 (United Arab Emirates)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경제운동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특수한 체제를 갖추고있다. 정부가 보장한 고임금 일자리와 보조금 지급으로 인해 외국인들이 대거 유입되었고 인구 10%를 차지하는 현지인 (Emirati)들은 상대적으로 경제성장에 적게 관여해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UAE의 이러한 취약성을 적나라하게 노출시켰다. '아랍의 봄' 역시 중앙집권적 거버넌스의 한계를 드러냈고, 그에 따른 Oil Shock은 산유국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아랍에미리트 (United Arab Emirates)는 잠재적인 위협을 인정하고 현지인 중심의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 방안을 모색해 왔다. 국무조정실 전략담당 차관직을 맡고있는 후다 알하시미는 정부는 공무원이 사무적인 업무외에 기업가적 사고방식과 지식을 쌓는 기회를 제공하며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정착시키기 위해 현지인 (Emirati)들의 실질적인 거버넌스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걸프 지역의 다른 국가들과 대조적으로, 지역 여성들을 사회에 참여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왕정군주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 (United Arab Emirates)에서는 공무원 및 주요인사들을 자국민 한정으로 고용하고 있으며, Emiratisation 정책 하에 소재 국제 기업들에 현지인 채용을 임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상시 지적되고 있는 중앙 집권적 통치와 90%에 달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반영되지 않는 현지인 중심의 거버넌스 구축이 미래를 대비하는 효과적 움직임이 될지는 미지수다.
"정치는 한 사회가 자신을 지배할 규칙을 선택하는 과정이다" 유명 저자 다론 아세모글루(Daron Acemoglu)는 말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중동에서, 아랍에미리트 (United Arab Emirates)는 "중립 외교"라는 핵심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아프리카 대륙의 북동쪽 국가들뿐만 아니라 코소보, 아프가니스탄, 쿠웨이트, 소말리아, 레바논, 바레인, 예멘, 리비아 등 중동 지역의 협력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해 왔다. 또한, 정치종교적으로 불안정한 걸프 지역에서도 아랍에미리트 (United Arab Emirates)는 2020년 아브라함 협정 체결로 이스라엘과의 협력 범위를 넓히는 동시에, 세계적 제재를 받고 있는 중동의 숨은 경제 대국 이란과도 중동 국가 중 유일하게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2021년 2월 오랜 숙적 인도와 파키스탄이 UAE의 적극적인 중재로 카슈미르 지역의 정전 협정에 합의할 수 있었던 것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정치적 움직임을 볼 때 아랍에미리트 (United Arab Emirates)는 아랍권 대부분 국가들과 온건한 관계를 바탕으로 평화적 타협을 이끌어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중재 국가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아랍에미리트 (United Arab Emirates)가 걸프 지역과 세계에서 증가하는 긴장에 직면하고 대응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아랍에미리트 (United Arab Emirates)가 지리적으로 이슬람 급진주의자들과 중동 주변국들의 불안정성 등 다양한 내부 위협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향후 30년 안에는 역내 문제에 개입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UAE가 중립 정책의 이면에 있는 진정한 의도를 숨긴 채 지정학적 긴장을 얼마나 철저하게 이해하고 있으며, UAE가 이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이다. 또한, 아랍에미리트 (United Arab Emirates)가 국제정치에서 소극적인 행위자로서 현재의 안정을 걸고 입장 표명의 행보를 보이고 싶은지에 있다.
국부펀드 MUBADALA의 최고경영자 무사베 알 카비는 "중동은 역사적으로 다작의 지역이었다 글과 종교가 시작된 곳"이라며 "가치관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아랍권의 성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치 경제 상황을 고려한 대내외적 거버넌스 구축에 관련하여 아직 논의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아랍에미리트 (United Arab Emirates)가 이점을 현명하게 구현하고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면 걸프 지역의 공고화를 가져오고 나아가 세계 경제의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큰 촉매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