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아랍] ③ 21세기 新 실크로드
고대 실크로드 황금기 이후 세계경제에서 상당히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던 아랍국가들이 중국과의 전략적 관계 구축을 통해 자국의 경제회생을 모색하고 있다. 9/11 이후 미국간의 문화외교적 긴장이 고조되는 와중 중국의 WTO 가입 이후 가속화된 산업성장이 양국이 협력하게된 큰 동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일대일로 정책(Belt and Road Initiative)라고 불리는 新 실크로드는 중국의 150년 장기적 대외국책사업이다. 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서아시아·아프리카·유럽을 육해공으로 이으며 155개국과의 인프라·무역·금융·문화 교류를 목표로 고대 실크로드를 부활시키겠다는 강력한 포부를 담고 있다. 이의 일부로 중국은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 인도양과 접한 국가들로부터 해양기지를 건설해주고 경제 협력을 활발하게 이어나가고 있다.
정치적 중립을 유지한다고 강조한 아랍에미리트 (United Arab Emirates)는 중국의 패권추구에 대한 세계적 비판 여론에도 新 실크로드에 오일달러를 투자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해 이목을 끌고 있다. 중국이 미국의 말라카 해협의 에너지 공급망을 견제하는만큼 아랍에미리트 (United Arab Emirates)와 중국과의 전략적 협업은 에너지 산업과도 긴밀하게 연관이 있어보인다. 아랍과 중국의 협력이 서구 중심적인 21세기 세계경제의 질서를 재편하는 데 원동력이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United Arab Emirates)는 중국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왔다. 젊은 인력에 크게 의존하는 중국의 경제모델을 벤치마킹하여 외국인 인력 증원을 시도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걸쳐 수주를 하며 관계를 이어왔다. 이러한 신뢰를 기반으로 아랍에미리트 (United Arab Emirates)는 新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과 협력하며 걸프 지역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높이는 발판을 만들고자 한다. 하지만 新 실크로드가 중국과 걸프 지역 간의 단순한 선형적인 상호작용이 아니라 서로 다른 무역 집단 간의 거미 네트워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아랍에미리트 (United Arab Emirates)가 중국의 야심을 제대로 인지하고 동시에 기회를 확대하는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 본 게시글은 2023년 아랍에미리트 (UAE) 현장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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